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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다락방/기타정보

잘가 ~ 나의 첫 외주, 그리고 캐릭터 샘플 스케치 및 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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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주가 들어와서 이제 나도 어엿한 작가 반열에 오르나 생각했는데 세상은 쉽지 않은 거 같다.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형 출판사 명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인 작가님에게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그중에 외주에 사용한 캐릭터들을 변형해서 사용해도 되는지? 여하튼 이런 부분이었다.

보통 그렇게 사용을 많이 한다고 해서 살짝 안심을 했다.

가계약서와 샘플북을 받고 검색을 시작했다.

첫 계약은 보통 저작권 양도 계약을 하고 차츰 줄여 나간다는 이야기가 대다수였다.

그래서 더 이상 검색하지 않았다.

나에겐 경력과 돈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샘플북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 캐릭터들도 전부 양도가 되면 앞으로 그림을 그리면 내 그림에 다양성에 문제가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담당자님에게 재 문의를 했고 책에 실린 모든 캐릭터들은 양도가 되고 보통 다른 작가님들은 변형해서 쓴다는 답을 받았다.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는 그 말을 듣고 캐릭터 변형이 어디까지인지 아닌지가 모호했다.

다른 작가님들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말처럼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는지가 나에게 매우 중요했다.

내가 검색을 못한 건지? 아니면 없는 건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샘플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어쩌면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르는 거 같다.

혹시나 몰라서 스레드에 질문을 남겼다.

고맙게도 몇몇 작가님들이 답을 남겨주셨고

모호했던 내 머릿속 생각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기존 스타일로 작업한 작가님은 전부 양도가 아닌 양도 허락으로 계약을 진행한 거 같고

양도 전부 계약이면 변형이라도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기 때문에 캐릭터 유사성을 잘 살펴야 하는 거 같다.

앞으로 내 그림에 법적 제약을 감수하며 작업을 하고 싶지 않아 담당자님께 메일을 보냈다.

나의 첫 외주는 아쉽게 끝이 났다.

머리는 후련한데 마음은 쓰린다.

캐릭터 샘플 작업

 

 

 

- 작은 요정들은 새를 컨셉으로 해달라고해서 해리포터의 부엉이이와 올빼미를 연상해서 그렸다.

- 기타 하마는 미용사 하마를 생각하며 그렸지만 스토리를 보고 기타 하마로 변경, 원래 뒤에 큰 가위를 들고 있었다.

- 항해사 하마는 뽀빠이를 생각하며 그렸는데 요즘 사람들은 뽀빠이를 알까?

- 하마는 나에게 매우 어려운 동물 캐릭터라서 고민이 많았다.

- 나무 늘보 아줌마의 의상은 은하철도999 메탈을 생각하며 그렸다.

- 내가 그림의 세계와 멀어진 동안 쿼카가 매우 인기가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캥거루과 쿼카는 손이 앞으로 모여져 있어서 공손한 포즈로 그렸다.

 

 

캐릭터 샘플 스케치

첫 외주이고 슈퍼을이라 계약서도 쓰지 않고 샘플 시안 작업을 진행했다.

과거를 생각하면 내가 이런 그림을 그릴 거라곤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그동안 나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여겨 늘 자책을 해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성장해 있는 거 같다.

샘플 시안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언제 내 그림에 등장할지 몰라요~ 후훗

 

가계약서를 받고 글 내용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예술인 복지 재단에 올려져 있는 내용을 보고 계약서를 이해했다.

보면 창작자에게 유리한지? 불리한 지?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잘가 나의 첫 외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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